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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건강

췌장암 생존율

췌장암 생존율을 생각하다가.

건강을위하여

췌장암 생존율을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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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눈부실 정도로 발전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단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던 질병들이

새로 개발된 치료제로 완치율이 90%가 되는 기적 같은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흔히 불치병은 신파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암은 유구한(?) 드라마의 역사에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의 소재, 세계관은 다양해지지만

눈물을 자극하기 위한 소재는 한정된 느낌이다.

 

암은 시대에 따라 유행처럼 그 부위가 다르게 등장했는데,

혈액암 - 대장암(직장암) - 또는 부위여부를 막론하고 4기.

 

그중 최근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암종이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드라마 소재로 쓰이는데,

일본에서는 '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라는 다소 괴랄한 제목을 사용해

어린 소녀의 비극적인 병을 아름다운 이별로 포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의학 드라마를 포함한 다수의 드라마에 

췌장암을 등장시키고 있으며, 췌장암=이별, 사형선고라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는데 췌장암은 왜 아직도 걸리면 죽는,

어떻게 손을 써 볼 수 없는 병이 되어버린 것일까.

 

 

췌장암의 생존율

 

모든 암종이 그렇겠지만 초기, 1기에 발견한 경우, 생존율은 급격히 상승한다.

췌장암 또한 1기,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 5년 생존율은 42.7%이다.

결코 낮은 확률은 아니나, 1기 생존율이 90%대에 해당하는 타 암종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타 블로그 발췌)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른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13.9%.

예후가 좋지 않은 타 암종에 비교해보아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여기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로 더욱 낮아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누구나 반드시 이렇다고 볼 수는 없다.)

 

 

 

췌장암의 낮은 생존율의 이유

 

1. 늦은 발견

암에 자주 붙은 수식어가 있다. '조용한' 또는 '침묵의'

췌장암을 검색하다 보면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단어이지만 이것은 다른 암종에도 종종 붙는다.

하지만 췌장암은 '특히나' 조용하고, 침묵적이다.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 복통, 체중감소, 통증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식습관에 탄수화물이 깊숙이 스며든 만큼 소화불량과 복통은 

너무나 흔해져서, 이러한 증상이 있더라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부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보니 '유의미한' 체중감소가 있다 해도

요즘 살이 잘빠진다 - 하며 좋아하며 넘겨버리기도 한다

(물론 췌장암일 경우는 위험하지만 실제 다이어트의 효과가 좋은 경우도 있다.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이 상당 부분 진행한 후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허리, 또는 명치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때 통증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분 나쁜' 통증이라는 것이 환우 대부분의 표현이다.

통증이 병의 진행과정의 마지막 증상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눈치채기 힘든 것이 췌장암이다.

 

 

2. 장기적 위치 및 수술의 어려움

 

 

췌장의 경우 복강 내의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몸 안쪽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췌장암의 조기발견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하다.

복부초음파로는 쉽게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병변이 큰 경우에는 초음파로도 발견 가능하다.)

그리고 복강의 후면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만져지지 않고 

개복을 해도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복강 후면에 있어 췌장암 환우 중 등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암의 1차적 치료는 발생 부위의 수술이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원격적인 전이가 심하지 않고서야 대부분의 암은 발생부위의 절제를 1차적 치료로 한다.

 

하지만 췌장암은 발견 후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는 2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췌장에만 국한된 1기, 2기까지만 가능하다.

 

췌장암 3기는 혈관 침윤성 췌장암인 경우가 많은데

췌장은 주요한 혈관이 지나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암이 혈관에 걸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 수술이 위험 또는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위협적이라는 판단 하에

항암치료를 주 치료로 진행하게 된다.

 

 

3. 높은 재발 가능성

 

수술을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췌장암은 수술 후 재발이 되는 경우가 높다.

타 암종은 1기 발견에 수술까지 하면 생존율이 많게는 100%가 되기도 하지만

췌장암의 경우는 수술 후 5년 생존 유리 30%에 불과하다. 

 

 

 

4. 다양하지 않은 항암제

 

보통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3종류로 나뉜다.

대부분의 암종은 3종류의 항암제 사용에 해당하나,

췌장암의 경우 세포독성 항암제만 적용된다.

 

폴피리 녹스, 젬시타빈+아브락산(또는 젬시타빈 단독), 오니 바이드, ts1이다.

 

종류가 4가지이지만 이중 폴피리 녹스와 오니 바이드는 성분이 대부분 비슷하여

담당의사에 마다 오니 바이드를 사용하면 그 이후 폴피리 녹스 사용은 의미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오니바이드는 나폴리 요법이라고도 부르며, 폴피리녹스의 이리노테칸을 나노리포좀화하여 만든 약제의 이름이다.)

 

췌장암의 마지막 항암제라고도 불리는 ts1의 경우, 폴피리녹스의 5-fu의 경구용이라

폴피리녹스 이후 사용 시 적응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표적항암제의 경우 특별한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사용 가는 한 약제가 존재하나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어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게 발견된다.

 

면역항암제는 아직까지는 췌장암에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원하면 사용하나, 비급여로서 가능하며 처방을 해주는 의사는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환자의 딸로 1년 8개월로 지내오며

이 병이 얼마나 잔인하고 슬프고 처절한 것인지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걸리면 죽는 병. 세상은 췌장암을 그렇게 표현하고 인식시킨다.

10년 전보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다른 암종에 비해 기가 막힐 정도로 낮은 것은 사실이다.

 

어느 유명대학의 췌장암 권위자조차 췌장암은 어쩔 수 없는 병.

그러니 최대한 사전에 찾아내자는 움직임이 더욱 크다.

차라리 일찍 발견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

 

어쩌면 전문가이기에 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겠지만

이미 아픈 환자의 가족으로 이런 전문가의 의견은 참 비수같이 느껴졌다.

우리 엄마는 이미 진단을 받았는데. 그럼 우리엄마는 어떡해.

어떡해.. 

 

췌장암의 특성이기에 사전 발견이 가장 확실한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여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술방법, 다양한 항암제의 개발도 연구해주길 바라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모든 사람이 의료의 혜택을 확실하게 받으며 살지 않는다.

분명 어느 시대가 오더라도 늦게 발견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그 비율은 적지 않을 것이다.

 

가장 낮은 생존율의 췌장암.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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