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8년 중국 경제 되돌아보기

2017년 이후 6.8~6.9%의 성장을

지속했던 중국 경제는 2018년 들어

성장률이 둔화됐습니다. 2018년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5%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6.4% 성장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인데요.

블룸버그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6.4%입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 초에 지도부가 제시한 목표치,

6.5%에는 부합하는 수준이 되지만

이러한 둔화세는 향후 수개월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2018년 중국 경제를 회고해보면서

향후 중국의 경제상황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018년 중국 경제는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른데요.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으로 인해

고정자산 투자와 산업생산 증가세가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1-10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5%를 상회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철도, 고속도로,

공항과 같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등

각종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제조 및 부동산 관련 투자 둔화를

상쇄했기 때문인데요.

1~10월 산업생산 증가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5.8%보다

소폭 웃돌았습니다.

이는 미국의 관세율 인상 예상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올해로 앞당겨 선적했기 때문이고요.

그 외에도 지난해 겨울 여러 분야에서

생산중단을 가져왔던 중국 정부의

반오염 캠페인의 강도가 현재

크게 완화된 점도 생산 증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기타 지표들은 중국 경제에

계속해서 압력이 가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개인소득세 인하 등을

추진하면서 소비지출 증가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것을 기대했는데요.

2018년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8.6%로 5월(8.5%)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2%를 크게

하회한 것인데요. 향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기초 생활비 이외의 지출인 재량지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성장률 둔화에는

정부가 추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 및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2018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는

‘부채와의 3년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그동안 부채를 통한 과잉투자와

이를 통한 성장이 반복되면서

기업 및 지방정부에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서는 등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을 펴면서,

그림자 금융 규제와 단속을 강화했는데요.

하지만 투자와 소비가 둔화되고

기업도산이 증가하는 등

역풍이 불어 닥친 것이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8년 7월부터

미·중 무역갈등이 크게 고조되면서

중국 경제는 심각한 하방 압력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지난 10월 말 경제정책을

대폭 조정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기존에 강조해온 ‘3대 결전,

부채·빈곤·오염문제 해결’과

‘중국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고

좋은 모멘텀을 가졌다’라는 표현 대신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선제적으로 대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표현이 사용된 점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우선순위가 ‘부채 축소’에서

‘친성장’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간경제를 보호하고 주식시장을

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

새로 포함되기도 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1일 민간기업 대표들과

전례 없는 좌담회를 개최하고

민간기업을 계속해서 보호하고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했음에도

국제기구 및 주요 IB들은

중국 대내외적인 변화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지난 12월 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향후 90일동안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불만을 제기하는

미·중 무역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대내적으로도 중국 정부는

과거 2009년과 2015년에 유동성과

신용정책을 이용해 주택시장과

인프라 투자를 급속 충전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세금과 수수료 감면을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완만한 부양책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정책지원이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성장률이 내년 6% 초반대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출처 셔터스톡

 

이러한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인 하향세 및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

우리 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텐데요.

우선, 중국 소비시장 및 투자환경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에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고요.

대내외 환경 악화로 인한

위안화 환율 변동성,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등 리스크 확대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