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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하이킹 여행, 맥리호스 트레일 소개

홍콩은 음식과 쇼핑의 도시로 인기가 좋은데요. 사실 홍콩은 풍요로운 자연을 품은 걷기 천국입니다. 특히, 홍콩 구석구석에 300㎞가 넘는 트레일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데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하이킹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찹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홍콩을 대표하는 트레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맥리호스’ 트레일입니다. 이곳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 Top 20 하이킹 코스’에도 선정될 만큼 코스 하나하나가 일품입니다.

 

홍콩 하이킹,  맥리호스 트레일

 

홍콩은 중국 대륙에서 이어진 구룡반도와 크고 작은 240여 개 섬이 모여 이뤄줬으며, 비행기로는 대략 3시간 30분쯤 걸립니다. 오늘 소개할 맥리호스 트레인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00㎞ 거리의 장거리 코스인데요. 1979년, 걷기를 즐기던 홍콩의 총통 맥리호스 경이 홍콩 시민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총 10개의 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2코스를 찾았습니다.

 

먼저, 홍콩 국제공항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면 맥리호스 트레일의 출발점인 ‘팍탐아우’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출발점인데요. 만약 2 코스만 걷는다면, 오히려 2코스의 종점에서 시작해 출발점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울창한 난대림 숲이 등장합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마치 열대우림에 들어온 것 같았죠. 이 숲을 따라 걸으니 큰 배낭을 메고 온 홍콩 젊은이들이 “자오”하며 아침 인사를 건네더군요. 특히 곳곳에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고,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야영하기 위해 찾는다고 합니다.

 

한참을 걷자 작은 언덕이 보였고, 이 언덕을 오르면 두 갈림길이 나오는데요. 한쪽 방향은 ‘샤프 피크 산’으로 가는 길, 다른 한쪽은 맥리호스 트레일 2코스의 중간지점인 ‘함티만 해변’으로  가는 길입니다. 여기서 샤프 피크는 ‘염사첨’ 즉, 머리를 든 비단구렁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는 샤프를 ‘샤크’로 잘못 읽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꼭 상어 지느러미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한참 풍경을 즐긴 후에 샤프 피크의 반대 방향으로 걸었고, 언덕을 내려오자 홍콩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함티만 해변’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의 하나뿐인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에는 나무다리가 떡하니 있습니다. 이 다리는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었는데, 중간에서 사람들이 딱 마주치면 서로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재미있더군요. 함티만 해변으로 들어서자 ‘쏴아~’하며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수영하는 아이들, 텐트 앞에서 이야기 나누는 서양 젊은이들,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니, 여유와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또 해변 뒤로는 우뚝 솟은 샤프 피크 가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함티만 해변의 광경은 사이완 해변으로 가는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게 최고인데요. 언덕을 따라 올랐고 전망대에 들어서자, 샤프 피크가 거느리는 산과 바다를 한눈에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전망대를 내려와 걷다 보면  사이완 해변에 닿습니다. 사이완 해변을 떠나 작은 고개를 넘자 거대한 호수가 보입니다. 홍콩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하는 곳인데, 규모나 너무나 커서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습니다. 호수를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서 사이완 정자에 닿으면, 대망의 맥리호스 트레일 2코스가 마무리됩니다.

 

맥리호스 트레일 2코스는 홍콩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렇게 홍콩의 풍요로운 자연을 즐겼으면, 그 유명한 홍콩의 야경도 즐길 차례인데요. 매일 저녁 8시 빅토리아 해변에서 열리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놓칠 수 없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교향악이 십분 가량 연주되는데요. 하버사이드의 고층 빌딩들에 설치된 서치라이트가 연출에 맞춰 춤을 추며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도 트레일 코스와 함께 꼭 이곳에도 들려 밤하늘과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 홍콩의 밤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