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상승률 8.6%…8개월째 역대 최고치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또 다른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여파입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올랐다고 1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1997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블룸버그의 추정치(8.5%)도 더 높았습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1월 4.9%를 기록한 이후 매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물가상승률은 8.1퍼센트였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1년 만에 41.9% 급등하며 전월의 39.1%보다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영향은 큽니다. 최근 유럽이 러시아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의 90%를 줄이기로 결정하자,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음식, 주류, 담배 가격도 8.9%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속도 또한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물가가 8~10% 올랐고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물가는 약 20% 올랐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3.7% 올랐습니다. 그것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연 0%에서 0.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