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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로 변화될 미래

바퀴 달린 공간

 

만약 우리 생전에 정말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세상이 펼쳐진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까요? 오늘은 자율주행차를 통해 변화될 미래의 모습을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자동차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랜 시간 우리는 자동차를 이동수단, 탈거리 정도로만 생각해왔는데요, 만약 완전한 자율주행차, 즉 무인차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운전대를 잡고 안전에 신경 쓰면서 운전에 몰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대신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 되겠죠. 최근 자동차를 더 이상 이동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즉 ‘바퀴 달린 공간’이라 해석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빌리티에 새로운 비전을 품은 이케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대표적인데요, 이케아는 자율주행차를 단순한 운송수단 이상의 공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해줄 새로운 공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는 2018년 CES에서 도요타가 발표한 자율주행 셔틀 ‘이 팔레트’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도요타 역시 이 팔레트를 통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미래상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전통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고민과 상상을 지속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만,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모빌리티에 새로운 비전을 품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케아는 자율주행차가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그 새로운 공간의 목적, 크기 등에 맞춰 다양한 인테리어 기회가 발생한다는 점을 포착했습니다. 즉, 자동차가 호텔, 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변화할 것이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장점인 인테리어 역량을 통해 업의 경계를 넘어 신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인데요. 이케아는 2018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7가지 유형의 바퀴 위의 공간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바퀴 달린 오피스’입니다. 2017년 영국에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과거 20여 년 동안 매일 출퇴근으로 48분에서 한 시간 정도를 허비하고, 7명 중 한 명은 두 시간도 넘는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도로에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비단 영국만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온다면 움직이는 공유 오피스들을 타고 이동하면서 화상회의를 하거나, 간단한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업무나 여행을 위해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바퀴 달린 호텔’을 이용하면 좀 더 시간효율적인 이동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죠. 특히 전기차와 결합된 자율주행차라면 이동시 발생하는 진동도 최소화할 수 있어 쾌적한 숙면과 함께 다음 행선지로 이동이 가능할 것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바퀴 달린 헬스케어 센터’입니다. 간단한 진료나 실내 운동을 위한 도구들이 직접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는 것인데요. ‘바퀴달린 헬스케어 센터’는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외지역 거주 저소득층에게 공공의료 측면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 미래 고령화 시대가 심화될 경우 노인들의 의료시설 접근성 문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이케아는 푸드트럭과 유사한 ‘바퀴 달린 카페’, 아마존 고 같은 무인매장과 자율주행차가 결합한 ‘바퀴 달린 상점’과, 신선 식품을 적시에 도시 소비자들에게 배달해줄 수 있는 ‘바퀴 달린 농장’, 그리고 ‘바퀴 달린 오락실’까지 자사 모빌리티 전략으로 제시했는데요. 어떠신가요? 이케아의 비전이 그럴싸하게 들리시나요?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

 

여러분, 그동안의 자동차 인테리어를 떠올려보면 운전자 혹은 동승자가 이동 중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편안한 시트를 개발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음향기기를 배치하는 등 몇 가지의 제한적 목적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물론 이것들은 완성차업체나 자동차 내장 전문기업이 주도하였고요. 그러나 향후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기대됨에 따라 예상 밖에 있던 가구업체 이케아가 모빌리티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고, 이 것은 자동차라는 공간을 삶의 공간으로 포착하는 남다른 시각 덕분이었는데요. 앞으로 이케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동차 연료를 아끼기 위해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병원, 호텔, 상점 등 각각의 목적에 맞게 내부와 소품들을 디자인할 것인가입니다.

 

미니멀리즘을 앞세우며 심플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구공룡 이케아,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모빌리티 영역은 자동차 업계만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케아 같은 가구업체 가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시도는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다른 업계에도 신선한 충격과 경각심을 가져다준 셈인데요. 자율주행차가 바꾸어놓을 일상 공간, 그리고 우리의 삶. 여러분이 속하신 영역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시고 미래에 한발 더 다가가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