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대교 위에서 마지막 목격돼, 극단 선택 염두 한강 수색
경찰이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20대 직장인 실종 사건과 관련해 극단적인 선택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실종자 김 모(24)씨가 소유한 태블릿 PC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문건에는 "유서, 아무도 내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22분께 택시를 타고 가양역 인근에서 내렸습니다. 9분 뒤인 오후 10시 31분 가양대교 남단을 걷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0여 분 뒤인 오후 10시 56분쯤 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가양대교 남단에 서 있는 김 씨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 씨는 오후 11시 1분까지 가양대교 남단에서 목격됐지만, 8분 뒤인 11시 9분 같은 지점을 통과한 버스 블랙박스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오후 11시 1분께 119에 신고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실종 당일 밤 11시쯤 구급차가 집에 왔다는 김 씨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경찰은 김 씨의 동선과 태블릿 PC에 담긴 문건 내용 등을 고려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강경찰대는 지난달 28일부터 하루 두 차례씩 한강 수변 수색을 벌이고 있고, 서울경찰청 드론팀도 지난 1일부터 한강에서 김 씨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행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