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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 13년만에 최고점

원·달러 환율 10원 이상 널뛴 날, 작년 4일인데 올해 벌써 18일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급등했습니다. 환율 상승도 문제지만 하루 10원 이상 급등 또는 급락이 반복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환율이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지만 급등세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변동하는 일수는 18일입니다. 지난해 10원 이상 오르거나 내리던 날이 나흘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날이 많습니다. 올해 들어 10원 이상 등락을 거듭한 18일 가운데는 급등 12개, 급락 6개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워낙 높아 시장에서 호재나 악재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1,300원 안팎의 고환율을 경험하지 못해 누군가 달러를 사서 매도하는 투자 공감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안 심리에 ‘롤러코스터’ 심해져

 

여기에 외환당국이 환율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민간 전문가는 "당국은 엔화, 유로화, 위안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가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가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고 보고 원화가 더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비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킹 달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화의 일방적 지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0.4%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엔화도 강한 달러 여진으로 달러당 139엔 안팎의 오르내림을 겪었습니다. 유럽에서도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예년에 비해 약 20% 절하됐습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1,3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통화들이 모두 달러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추세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DB금융투자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달러당 137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2000년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로 인한 충격 당시 달러당 1,368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슷한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