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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시니어시프트란?

어느 나라보다도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그 어느 나라보다 먼저 시니어 마켓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누가 봐도, 시니어마켓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거든요.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많은 기업들은 실패의 쓴맛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바로 시니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막 환갑을 넘긴 시니어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학력도 높고,

개별적인 성공경험이 많은 데다 건강하기까지 하면서

전통적인 노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던 겁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접근법으로는

그들을 공략할 수 없었던 거죠.

이렇게 시니어마켓에서 일본 기업들이

각종 시행착오 끝에 찾은 시니어 공략법이 있습니다.

바로 ‘시니어시프트’입니다.

 

사진출처 한화생명블로그

 

시니어시프트는 비즈니스의 주요 타깃이

시니어 계층으로 옮겨가는 경제적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래시장의 주인공이 누군지 인구변화로 확인했으니

기업전략도 여기에 맞춰,

비즈니스의 무게 중심을 시니어 고객에게 맞춰

가중치를 옮긴다는 겁니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업계가 편의점입니다.

편의점은 상품에서부터

시니어시프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도시락입니다.

시니어 고객 3명 중 2명은

도시락 때문에 편의점에 간다는 설문조사가 있을 정도로

도시락은 시니어가 선호하는 품목 중 하나인데요.

이를 반영해 편의점은

시니어가 선호하는 도시락 형태와 반찬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놓습니다.

또 당뇨식, 감염식, 키자미식, 환자식 등

건강상태별로 도시락을 선택할 수도 있죠.

그런가 하면 매장 배치도

시니어 친화적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휠체어가 다니도록 통로를 넓히는 것은 물론

진열선반도 낮추는 추세구요.

시니어가 의도적으로 대화하기 편한

중/고령점원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이런 시니어시프트의 움직임은

아동이나 청년 중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학원입니다.

저출산으로 학령기 인구가 줄어들자,

새로운 활로로 시니어를 주목한 건데요.

입시학원 중 일부는 시니어의 새로운 수요에 주목해

사업모델을 전환하기도 합니다.

전국에 100여개 학원을 운영 중인 이치신홀딩스의 경우

15개의 자사건물 1층을 간병시설로 개조해 운영 중입니다.

어차피 재수학원만으로 매출유지가 힘들다면

유휴공간을 유효수요로 연결해보자는 차원이죠.

그런가 하면 오픈 시간을 앞당겨

시니어의 새벽활동에 대응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에는 스포츠/레저시설이 적극적입니다.

일례로 도쿄의 ‘업티 탁구스테이션’은

주중에 아침 7시 20분부터 시니어교실을 열 정도죠.

그러면 아동/청년 상품은 시니어의 수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어린아이를 위한 음료라는 인식이 강한

야쿠르트를 한 번 살펴보죠.

일본야쿠르트는 2014년에 글루코사민, 로열제리 등

시니어에게 인기가 높은 기능성분을 배합한

야쿠르트골드를 내놨는데요.

이후, 탈아동화에 성공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전자머니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9년 유통업체 이온을 필두로

2012년에는 이토요카도가

시니어 전용 전자머니를 출시했는데요.

양사 모두 연금지급일인 15일에 5%를 할인해 주는

우대정책을 채용해,

절약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시니어의 감성을 건드렸습니다.

이 덕분일까요?

실제로 15일에는 과자, 반찬 등

평소와 달리 양질의 상품을 구매하는 시니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판을 완전히 바꾸기가 부담스럽다면,

고령수요를 은근히 적용하는 시니어시프트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제조업에서 이런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신체 기능 저하로 맞이하게 되는

한계를 커버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제품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배리어프리는 시니어나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악력저하를 커버하는 손잡이라든지,

근력저하에 대비해

적은 힘으로 밀 수 있는 휠체어 같은 제품들이

넓은 의미의 배리어프리 제품이 되는 겁니다.

미쓰비시전기가 첨단 가전 제품을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

‘라쿠라쿠어시스트’가 가장 좋은 예일 텐데요.

예컨대 에어컨이라 하면요.

에어컨 리모콘에 21가지 기분을 등록시켜,

그 중 하나를 사용자가 선택하게 되면

그 기분에 맞춰 에어컨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식입니다.

고도기능을 시니어가 손쉽게 사용하게 배려한 결과죠.

그런가 하면 AD, Accessible Design도

시니어시프트 중 하나입니다.

AD는 장애나 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공용디자인을 의미하는데요.

일본에서는 현금인출기, 엘리베이터 등 생활주변에

AD개념이 이미 적용되고 있죠.

 

자, 어떻게 보셨나요?

많은 한국 기업 역시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데요.

여전히 시니어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굳건한 것 같습니다.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활로를 뚫은 일본 기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일 텐데요.

시니어마켓이라는 거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 어떤 지점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