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남성과 여성, 직장에서 함께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여러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1992년 미국의 남녀관계 전문가인

존 그레이가 출간한 베스트셀러의 제목입니다.

같은 인간이지만 남성과 여성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책인데요.

그렇다면 직장에서는 어떨까요?

1960년대 선진국에서는

양성 평등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고,

서로 평등해지려고 노력했지요.

하지만 40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조직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고 있다고 느끼고,

남성들은 똑같이 대우해줘도

불만을 표시하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남성과 여성, 직장에서 함께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존 그레이와 여성 리더십의 전문가인

바바라 애니스는

‘함께 일해요’라는 책을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YES24

 

먼저 남성 입장에서 볼까요?

남성들에게 오늘날 기업문화는

그리 불편할 게 없습니다.

오래 전 기업이 만들어질 당시

노동력의 대다수는 남성이었고,

그들이 회사 업무의 기본 원칙을 정했으니까요.

팀을 이끌거나, 회의를 주도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든 측면에서 남성들은

이런 원칙들을 효율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남성들은 자신의 행동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게 바로 남성들이 깨달아야 할 사각지대인 셈이죠.

물론 여성이 깨달아야 할 사각지대도 존재합니다.

남성들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고 가정하고,

여성을 밀어내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오해가 그것이죠.

 

그 예로 직장 내 팀워크를 들 수 있는데요.

존 그레이와 바바라 애니스의 주장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팀워크를 다르게 정의하고,

팀워크에 대한 접근방식도 다릅니다.

여성들은 보통 팀의 일부가 되고 싶은 욕구가 큽니다.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기존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팀워크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이 알아낸 사실과 결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개인적인 만족을 느끼고,

그런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이때 여성들은 팀워크를 통해

자신이 받아들여졌고 포함됐다는 느낌을 갖게 되죠.

하지만 남성들 대부분은 이런 느낌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남성들이 생각하는 팀워크는 행동방침을

분명히 하거나 조정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빨리 결정하고 조정한 후,

흩어져서 각자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호하죠.

여기서 여성들은 남성들의 행동을 무관심하다고

오해하고, 팀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남성들 역시 질문하고 공유하려는 여성들의 욕구를

우유부단하거나 확신이 없다는 신호로 잘못

해석하죠.

이처럼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

서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남녀 간 사각지대라고 부릅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추측한 것들로 인해 소통이 단절되고,

오해가 커집니다.

 

남녀의 사각지대는 팀워크뿐만 아니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갈등해소,

보상 등 기업의 거의 모든 활동에서 나타납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성과 함께 일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하는 오늘날

직장 현실에서 남녀가 조화를 이뤄

탁월한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고유한 성질을 자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인데요.

저자들은 이를 성별이해 지능,

즉 ‘gender intelligence’라고 명명했습니다.

gender intelligence는

남자든 여자든 똑같다고 가정하고,

다른 부분이 나타날 때마다

그 다름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거나,

인위적으로 바꾸것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무조건적인 남녀평등이 아니라,

남녀의 차이를 똑같이 가치 있게 여기는

남녀평등을 말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본래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다름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gender intelligence를 키우면

남녀 서로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구요.

새로운 차원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자신 있고 기분 좋게 서로를 포함시키며

어우러져 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책에 나온 미국의 한 통계를 보면요.

1982년 이후 대학 졸업생 중 다수는 여성이었습니다.

심지어 2009년에는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의 수가

처음으로 남성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이래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중간관리직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치가 다를 수 있겠지만,

직장 내 여성들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죠.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오늘날의 직장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리더 역할을 하다가 퇴사한

2,4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요.

여성들이 회사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과

팀이나 의사결정에서 제외되는 느낌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직 입장에서도 gender intelligence가 부족해

우수한 능력을 갖춘 여성인력을 놓친다는 것은

회사의 인적자원 측면에서 큰 손실일 겁니다.

맥킨지의 리더십 연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남성이 여성보다 개별적인 의사결정과

통제, 교정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인재개발, 기대와 보상, 롤 모델, 영감 자극,

참여적 의사결정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적인 자극이나 효율적인 의사소통 측면에서는

남녀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이 연구만 보더라도 여성과 남성이 다르면서도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의 다름을 인정하려면, 남성에게는 여성이

조직에 기여하는 독특한 가치를.

여성에게는 남성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gender intelligence를 갖춘 리더만이

성별과 관계 없이 모두를 일에 몰입시키고

좀 더 나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