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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전염병이 끊이지 않는 이유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창궐했는데요.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주요 전염병의 발원지가 거의 중국입니다.

1910년 하얼빈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동북 3성 전역은 물론 러시아로까지 확산되어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고요.

가장 최근인 2019년 가을에도

중국 동북에 발발하여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습니다

1968년 홍콩에서 시작된 홍콩 독감은

전세계 각지로 퍼져서 사망자가 75만 명에

달했고요.

변종이 계속 등장하면서 2015년에도

5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퇴치되지 않고 있죠.

SARS와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

그리고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모두 먼저 중국을 휩쓴 뒤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왜 유독 중국에서만 전염병이 끊이질 않는

걸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중국인들의 독특한 식습관을 들 수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야생동물을 먹는 관습이 여전합니다.

곰, 악어, 호랑이, 여우, 박쥐 등이

건강식으로 유명하고,

잔칫상에 이런 동물들을 요리해 올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죠.

특히 남쪽지방인 광둥 성은

책상과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온갖 희한한 동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데요.

문제는 이런 야생동물이

각종 전염병의 매개체라는 겁니다.

 

게다가 광둥성의 경우 1억이 넘는 사람들이

온갖 식재료 야생동물과 엉켜 사는 데다

고온, 다습하여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기 딱 좋은 환경인데요.

거기다 독특한 식재료로 된 요리를 대접하는 것을

최고의 접대로 여기는 문화까지 한몫 더해서

홍콩 독감, 사스, 조류인플루엔자가

이 지역에서 창궐합니다.

양쯔강 중류의 우한도 난징, 충칭과 함께

중국의 3대 화로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습하고 더운데다가

야생동물 조리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하기 딱 좋은 환경이고요.

 

중국인들의 육류 유통방식도 문제인데요.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고기란 ‘산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있는 닭과 오리는 기본이고

산 뱀, 개구리가 포장육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데요.

이런 문화가 자리 잡게 된 데는

유통 시스템과 냉장, 냉동 식품에 대한

불신 탓이 큽니다.

오래된 걸 눈속임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일례로 2015년 중국정부의 단속에서

5,000억 원 상당의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고기가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었는데요.

일부 냉동식품은 유통기한이

무려 40년이 지나서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눈으로 살아있는 걸

확인해야 안심하는데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박쥐나 사향고양이를 산채로 사 와서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의 심각한 관료주의의 폐해도

전염병 창궐의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중국의 지방정부 관료는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이기 때문에 이들의 유일한 목표는

중앙정부의 눈에 드는 것일 뿐

현지의 민심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우한 폐렴은 2019년 12월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급속히 확산되었지만

시정부는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데요.

중앙의 지시 없이 자체적으로 대응했다가

잘못되면 정치적으로 큰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1월 20일 시진핑이 우한 폐렴에 대해

특별지시를 내린 후에야 도시봉쇄 등

공격적인 대응이 이루어졌지만,

확산을 막기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국제전략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리거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위기 상황에서 기관과 자원을

누구보다 빨리 동원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든지 사태를 감출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중국에는 전면에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는

당과 분리된 독립적 기관이 없다는 점인데요.

즉, 언론이나 시민단체, 병원 등이

모두 당에 예속되어 본연의 기능을 못하고

중앙정부의 지시만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이죠.

2019년 12월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최초로 알렸던 우한의 의사 리원량은

중국 공안으로부터 유언비어 누출 혐의로

사실상 구금되었고 당연히 그의 경고는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중국의 허술한 보건시스템도 문제인데요.

중국은 의료보험체계가 미흡하여

국민의 대다수가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데다가

1차 병의원이 활성화되지 않아

사소한 질병에도 종합병원을 가야 합니다.

따라서 종합병원은 언제나 인산인해인데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도 간단한 진료를 받으려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하죠.

의사나 브로커에게 뒷돈을 주는 것도 예삿일입니다

 

우한 폐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대부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전전하다가

손쓰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서야

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이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전염병 발원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죠.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우한시에 1천 개의 병실을 갖춘 응급병원을

열흘 만에 완공하겠다고 법석을 떨고 있지만

전시행정에 불과할 뿐입니다.

 

여러 면에서 금번 우한 폐렴도

전형적인 인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정부가 조류독감, 사스 등을 경험한 이후에도

야생동물 관리에 별 변화를 주지 못했던 데다가

중국인들의 야생동물 취식 습관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소득이 늘면서 야생동물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었는데요.

여기에 중국의 체제적인 한계로 인한 비효율도

문제를 확대시키는데 일조했고요.

 

예부터 전염병은 왕조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공할 재난이었습니다.

피해 규모가 사스를 능가하며

갈수록 커지는 우한 폐렴이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공산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에는 얼마나

큰 변화가 올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