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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국 상장기업들의 실적

2019년 4월 말, 중국 상장기업들이

최악의 연간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장 기업 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오늘은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어닝시즌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적자기업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Wind(중국 증시 정보 플랫폼)가 분석한

이번 시즌 3,602개 상장사의 실적을 보면요.

12.5%(452개)가 2018년 손실을 냈습니다.

이는 2017년(227개) 대비 2배 증가했고,

비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손실 규모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2018년 상장회사의 총 손실 규모는

3875억 위안입니다. 이는 2017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죠. 뿐만 아니라,

중국 A주식에 상장된 기업들의 총 순이익은

2017년 대비 1.7% 감소한 3조 4천억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손실규모가 큰 회사도

크게 증가했는데요. 10억 위안 이상

손실액을 기록한 회사는

총 123개로 전체 손실액의 73.93%를

차지했습니다.

 

사진출처 이투데이

 

이렇게 중국 기업의 실적에

브레이크가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TMT(기술·미디어·통신)인데요.

미국의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 수입 제한으로

기술 및 통신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분야의 이익이 전년대비 140% 감소했는데요.

세계 4위 통신장비업체인 중싱통신(ZTE)은

미국의 대이란·북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내기도 했고요.

미국 기업들과의 사업이 잠시 중단되면서,

2018년 역대 최대 규모인

70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 영업권 관련 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영업권이란

기업이 M&A를 할 때 언급되는

주요 자산으로 법률적인 보호는 없지만,

경영상의 유리한 관계 등

실질가치를 지닌 무형자산을 뜻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M&A 호황기 동안 중국 기업들은

영업권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기업을

과도한 금액에 대거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무역전쟁과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감축) 캠페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 금융당국마저 회계기준을 강화해

영업권의 가치를 낮게

재평가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호황기에 인수한 영업권 가치 중

상당부분을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죠.

 

그 결과 2018년 764개 기업에서

발생한 영업권 관련 손실이

1193억위안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225% 증가한 것입니다.

일례로, 2014년 상장 이후 12개 기업을 인수했던

다롄 제우스 엔터테인먼트가

2018년 전체 영업권 가치의 4분의 3인

49억위안을 상각 처리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도

기업을 살리고, 고용을 확보하기 위해

조세부담을 완화하는 등 재정부양책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약 1조3천억 위안의

세금 감면 조치를 취했고요.

2019년에는 감세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SOC 투자 등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진행하는 한편,

통화정책에서도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2019년 1월 인민은행은 2차례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시중에

1.5조위안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도 했죠.

이렇게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인민은행이 내놓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외 주문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분기 수익성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31.3%로

7.2%포인트 줄었고요.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기업은 26.7%로

5.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1로 전월보다 떨어졌습니다.

중소 수출업체들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50.9)과 전월(50.6)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중국의 거시경제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죠.

5월 1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협상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끝이 났고요. 미국은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10%였던 관세를

2배 이상 올리겠다고 공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중국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악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정책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내수침체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따라

중국 기업의 수익 하락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최악의 어닝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중국의 기업실적 악화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 실적 악화는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다시 기업 실적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돼

중국 경제 전체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죠.

이점을 유념하여 향후 중국 경제과

기업 동향을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