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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실시간 뉴스

키플레이어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상 가장 잔혹한 독재자의 이름은 히틀러,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또 독일의 점령지에서

약 1,100만 명의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했지요.

그런데 한 번씩은 의구심이 듭니다.

독일이라는 나라, 독일인이라는 국민의

합리적인 성향을 생각해볼 때,

어떻게 히틀러를, 나치를

그토록 추종하게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 연유는 숨은 주역,

드러나지 않은 키플레이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파울 괴벨스입니다.

괴벨스의 영리한 선전 전략으로

독일 국민은 선동되었고, 전쟁에 동조하고

학살에 방관하게 된 것입니다.

히틀러 자살 직후 잠깐 통치권까지 물려받았던

괴벨스의 선전, 선동 방식은

지금도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활용되고 있다고 하니

씁쓸하지만 되새겨봄 직하다고 할 수 있겠죠.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는 프로야구입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만큼,

야구의 승부를 좌우하는 키플레이어는

투수일 겁니다. 하지만 꼭 그도 아닌 것이,

지금까지 순수 국내파 선수 중

최대 FA 몸값을 받은 이는 투수가 아니죠.

포수입니다.

그러고 보면 포수는 투수를 리드하고,

때론 투수를 성장시킵니다.

상대 타자들을 파악하고 게임의 흐름까지

분석하는 포수가 진정한 야구의 키를 쥔

플레이어인 셈입니다.

기업에게 있어서 키플레이어는 뚜렷합니다.

기업 내에서는 최고경영자나 핵심인재이겠지만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보면

자사의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해

수익을 올려주는 고객이 키플레이어입니다.

그러니 경영과 사업의 모든 초점은

고객에게 집중되죠.

그러나 정말 단순히 고객만 있을까요?

혹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키플레이어는

없을까요? 마치 포수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우리의 경쟁력을 상승시킬

키플레이어를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지만,

남양유업은 국내 분유 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입니다.

남양유업은 대형 마트나 온라인 샵과 같은

직접적인 마켓의 키플레이어를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산부인과 병동이나 산후조리원 등에게

모유 수유 영양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모유와 가장 유사한 분유를

추천하는 것이죠.

결국 이를 활용하는 산후조리사나 간호사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자사의 제품이 홍보됩니다

조제분유는 신생아가 처음 섭취한 제품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큰 것에 착안하여,

최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키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한 케이스입니다.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는 않더라도

구매 선택에 영향을,

그것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어,

그러한 키플레이어에 주목하여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기업이 있습니다.

오늘은 클로버추얼패션을 소개해드립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3D 의상제작 솔루션,

클로를 개발한 회사입니다.

클로는 2D 패턴을 3D 아바타로 구현하고,

원단의 텍스처와 물리적 특성을 적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의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패션업계에 아직은 생소한

3D 의상제작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세계 유명 대학 패션 관련 학과에

클로의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클로의 사용법 강의가 개설되게 합니다.

지금은 미국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뉴욕 스쿨 오프 디자인 등

전 세계 20개국 140여 개 대학에서

클로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하죠.

 

생각해보세요. 유명 패션스쿨의 학생

그리고 교수들이 앞 다퉈 클로를 쓴다는 것은, 바로 그들이 일하게 될 직장,

클로의 진정한 고객이

클로를 쓰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쓰게 되겠지요.

원래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라는 것은

한 번 익숙해진 것을

계속 쓰게 되는 것이니까요.

현재 나이키, 아디다스, 휴고보스, 루이뷔통,

띠어리, 디젤과 같은

세계적 패션업체뿐만 아니라

이케아 등의 가구업체들도 고객이라 합니다.

이들 회사에서는 클로의 사용 여부가

디자이너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클로버추얼패션의 부정혁 대표는 말합니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나와야 한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3D로 만들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클로 사용 시 샘플 제작 기간이

평균 37일에서 27시간으로 줄어들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부정혁 대표는 원래 산업디자인 전공자인데요.

그래서 핵심이 누구인지 더 잘 안 것 같습니다

기업의 디자이너,

또 기업의 디자이너가 될 디자인 전공 학생,

이들이 키플레이어인 것을 알고

집요하게 공략한 것이

지금의 반석에 오른 계기이죠.

참,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 CG의 원천기술도

클로버추얼패션이 제공했다 합니다.

이 회사의 다방면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음울한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죄송하지만,

히틀러와 나치의 숨은 주역 괴벨스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일 국민의 충성을 끌어내어

전장으로 내몰 수 있을까?”

그가 선택한 방법에도 키플레이어가 있습니다.

바로 유대인이었죠.

이 경우에는 잘해주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모두의 공적으로 내몰아

모든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거죠.

독일 국민에게 공통된 증오의 감정을

갖게 하여 단합시킨 겁니다.

또 있습니다. 괴벨스는 라디오를 주목하여

키플레이어로 삼습니다.

국가보조금을 사용하여

전 국민에게 라디오를 보급합니다.

라디오를 통해서 단순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주입하는 선동전략을 쓴 것입니다.

오죽하면 깨어있는 독일인들이 라디오를

‘괴벨스의 주둥이’라고 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키플레이어들이

참으로 다양하군요.

다양한 만큼 다양한 용도가 있을 겁니다.

이제 나치 얘기는 잊어버리고,

여러분의 기업에, 여러분의 사업에

여러분이 미처 간과하고 있는

키플레이어에 대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