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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제조·판매 업체 더블유스코프

오늘은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을 살펴볼까 합니다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 제조·판매 업체

더블 유스 코프사가 주인공인데요.

사장은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생산하며,

판매는 중국에 하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일본 기업인들 사이에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2016년 매출은 90.5억 엔,

영업이익 23.7억 엔으로

아직 대기업이라 할 수는 없지만

영업이익률은 무려 26%에 달하는

강소기업인데요.

2015년 세계시장점유율이 8위이나

최근에는 더욱 올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2020년 리튬이온 전지 시장이

현재의 약 1.5배인 3조 2천억 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매출 목표를 500억 엔으로 잡고 있는데요.

그들의 독특한 방식이 힘을 받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더블유스코프는

왜 이런 경영방식을 택하게 된 걸까요?

 

분리막은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일본 대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었고,

한국기업은 대부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최원근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경험을 살려,

편광판 필름 개발 기술자들을 모아

분리막을 개발하기로 하고 회사 설립을

계획했는데요.

2년에 걸쳐 기술을 개발했지만,

문제는 자금이었습니다.

한국의 은행과 벤처 케피털을 뛰어다녔지만

"벤처가 일본의 장기 제품을

개발했을 리가 없다",

"시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 아니야?"라고

의심하며 모두 출자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최 사장은 오히려 역발상을 합니다.

"일본에는 기술을 알아주는 투자가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리고 1년 반에 걸친 노력 끝에,

기술과 장래성은 물론 최 사장의 도전정신에

매료된 미쓰비시 UFJ로부터

1억 엔을 투자받는 데 성공하는데요.

이후 다른 벤처 케피털들도 속속 투자하여

2005년 일본에 회사를 설립합니다.

 

시련은 또 찾아옵니다.

2006년에 소니제 리튬이온 전지 발화사건으로

최 사장은 제품 기준을 변경하고

재료배합 등을 다시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했는데요.

이 때문에 2007년까지 매출 제로로

누적적자가 27억 엔에 달하면서 도산 위기에

직면합니다.

한국이나 일본 메이커들은 매출실적이 없다며

문전박대하는 상황,

최사장은 이 난관을 중국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전지 메이커 약 200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2008년 월 1,000만 엔의 매출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매출 1억 엔을 달성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중국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 메이커들과도 거래를 시작해,

2011년 일본의 코스닥 시장인

도쿄 증권 마더스에 상장하였고

2015년에는 도쿄증시 1부로 변경하였죠.

 

더블유스코프의 전략은

최첨단 제품을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단순한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했지만,

생산공장은 한국에 세웠습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기 때문에

지가·세제의 혜택을 누릴 수가 있었죠.

게다가 돌출된 기술자는 아니더라도

인재가 풍부한 것도 큰 장점이었고요.

현재 청주 오창에 7개의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고 올해 2개 라인을 더 가동할

예정입니다.

분리막 생산 후발업체이면서도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코스트 경쟁력이

원동력이었는데요.

 

물론 가격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분리막 생산은 필름을 서서히 엷게 펴 나가면서

무수히 많은 작은 이온 통로 구멍을

뚫는 기술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인데요.

더블유스코프가 일본 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고품질 제품을 양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리막을 생산하는 대표 기업인

아사히카세이의 경우,

필름을 종방향·횡방향으로

동시에 펴 나가기 때문에

품질관리를 하기는 쉽지만 각각 6배씩

36배까지 펴는 것이 한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블유스코프는 먼저 횡방향으로

10배 정도 편 다음에 다시 종방향으로

10배를 펴기 때문에 100배로 늘어나

생산성이 3배 정도 높죠.

이 기술은 필름이 고르지 못하고 불

량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기시된 기술입니다.

한국 대기업도 이 기술에 도전하였으나

수율이 10∼2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생산라인을 더블유스코프에 매각하였죠.

하지만 더블유스코프는 자사만의 노하우로

그 생산라인에서 90% 정도의 수율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최 사장은 전지 기술은

반도체나 액정에 비해 기술진보 속도가

느린 편이고, 산업구조 변화도 크지 않기 때문에

후발기업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이유로 중국에서도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분리막 생산 자체의 인건비 비중이 낮고,

품질 면에서 더블유스코프가 월등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중국기업에게 침식당할 우려도

적다고 합니다.

 

자, 기업의 글로벌화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한중일 각국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더블유스코프 사의

사업전략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첨단기술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개발할 수 없다고, 투자를 받는 데 실패했다고,

매출이 떨어졌다고 체념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더블유스코프는

가르쳐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