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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교묘한 세뇌를 통해 상대방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인 거지요. 교묘하다는 뜻은 그럴싸한 명분을 들이댄다는 뜻이예요. 실은 가스라이팅에서 사람을 조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가요. 죄책감이라던지 내가 좀 부족하다는 자괴감이라던지 내가 어떤 판단을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자기 불확실감 이런 부정적 정서들을 적극 활용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셀프 컨셉이 자리잡게 되요. 그래서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면 힘든 거예요.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의 목적은요. 상대방을 조련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같은 사람이잖아요? 사람이 사람을 조련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에게 너와 내가 동등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주지시켜요. 나는 갑이고 너는 을이라는 거지요. 도대체 왜 이들은 이렇게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는 걸까?

바로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그 무엇으로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그러니까 상대방이 인간 그 자체로 오롯하게 있는 꼴을 못 보는 거예요. 연인이라면 부부라면 자식이라면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시키는 거예요. 그 역할이 내가 돋보이기 위한 트로피 같은 것일 수도 있구요. 감정 쓰레기통 역할일 때도 있어요. 때로는 무슨 몸종 부리듯이 할 때도 있어요. 실은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이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되요. 때로는 교묘하고 은밀하게 세련되게 가스라이팅인 듯 아닌 듯 행해지기도 하구요. 대놓고 투박하게 하는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흔히 말하는 ‘꼰대’들이 여기에 속해요. 실은 꼰대의 정의는 여러 가지 컨셉으로 정의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절대 내 세계관이 깨지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의 각각의 세계관도 존재하고 그것은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누구든 내 세계관이 침범당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으로 꼰대를 정의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한번 해봅시다. 첫 번째는 가스라이팅인지 아닌지 구별을 하는 인식의 단계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방과 같이 있는데 행복하지 않아요. 내가 계속 못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연인이랑 연애를 하는데 뭔가 불편합니다. 부모를 볼 때 눈치를 보게 되요. 계속 자기 검열을 하게 되요.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서요. 자, 그러니까 내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잘 캐치하셔야 합니다. 내 경계가 침범당했다는 부당한 느낌이 들면 어라? 하는 생각으로 상대방과 나를 들여다보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화하는 겁니다. 분별의 단계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아요. 특히 부모자식간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일어나는데 어릴 때에는 불가능한 얘기에요. 머리가 굵어서 세상물정을 알게 되면서 할 수 있는 일이예요. 상대방을 객관화한다는 얘기는요. 내가 가지고 있던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서의 나의 세상이랄까 하는 것을 깨는 거예요. 실은 내가 이상화시켰던 나의 연인이 인성이 별로 안 좋은 사람이였구나... 라는 것을 깨닫는 거구요. 우리 부모는 정말 미성숙한 나쁜 부모였구나... 하는 것을 아는 거예요. 가스라이팅 상황에서는 나의 세상을 깨기 싫어요. 나의 연인이 근사한 사람이고 나의 부모는 나를 사랑하는 좋은 부모라는 환상을 갖고 싶거든요. 그래서 내가 잘못한 것이고 내가 문제라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요.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준 글귀가 생각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고 말하지요. 알은 새의 세계라고.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구요. 뭔가가 댓가가 없이는 성숙이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다는 말이죠. 바로 이 고통스로운 댓가를 치룰 마음이 들 때 우리는 가스라이팅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구체적 행동의 단계입니다. 가해자와 정서적인 거리를 두는 단계지요.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이별하기도 합니다. 가해자가 자꾸 나에게 뭐라고 하면서 자꾸 가스라이팅의 굴레 안으로 들어오게 할 때 단호히 NO라고 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자꾸 뭐라고 해요. 그러면 자꾸 변명을 하거나 설명을 하거나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것도 막상 힘들어요. 계속해서 내 입장을 설명하고 싶거든요. 이 단계는 상대방이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내 경계를 내가 스스로 지키는 단계예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내 경계를 못지키고 나를 훼손하면서 상대방에 맞추려 드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지요. 이 단계를 해 내려면 내가 스스로 힘이 좀 있어야 해요. 무슨 힘이냐면 내 삶을 혼자 온전히 살 수 있다는 힘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면서요. 하나 주의할 것은요. 절대 남의 말에 내 개념을 손상시키지 마세요. 누가 나더러 바보라고 욕을 한다고 할께요.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들으면 혹시 내가 바보가 아닌가 고민을 한단 말이에요. 이런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다는 얘기에요. 상대방이 나를 무슨 일로 비난하잖아요. 그러면 이리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은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는구나.. 당신은 나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구나..’하셔야 해요. 왜 내가 남의 말에 나의 근본 셀프 컨셉을 훼손당하고 살아야 합니까?

가스라이팅에서 빠져나오게 되면은요. 내가 나의 삶의 통제력을 근본적으로 회복했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그 누구의 그 어떤 기능이나 역할이 아닌 나 자신으로 오롯하게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얘기에요. 내가 타인에게 좌지우지되지 않는 나의 삶을 살아간다는 얘 기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오롯이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