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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산업의 출발점, 벨의 전화 특허 기술의 역사를 통틀어 경제적 가치를 가장 높게 매길 수 있는 특허는 무엇일까요? 기술사학자들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1876년에 출원한 전화의 특허를 꼽습니다. ‘벨 전화 회사’는 1877년 필라델피아의 조그만 회사에서 출발해, 1885년에는 장거리전화를 전담하는 AT&T를 자회사로 출범시킵니다. AT&T는 이후 100여 년 간 미국 전화 사업을 독점했는데요. 벨의 특허는 수백조 원, 아니 그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낳는 전화 산업의 출발점이었지요. 하지만 벨의 특허는 가장 논쟁적이기도 합니다. 벨이 특허를 낸 직후, 벨보다 먼저 전화를 발명했다는 소송이 무려 500여 건에 달했는데요. 하지만 이 소송에서 벨은 우선권을 인정받고 승리했습니다. 1876년 2월 14일, 엘리샤 그레이와 벨은 같은 날 전화기..
가야(伽耶)의 신화 이야기 오늘은 가야(伽耶)의 신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가야는 고구려나 백제보다 일찍 멸망했지만 몇 백년을 이어온 나라입니다. 활발한 해외 교류에 나섰던 국제왕국이었지요. 가야의 시조는 김해김씨의 조상이기도 한 수로왕(首露王)입니다. ’가락국기(駕洛國記)‘에 그에 대한 신화가 기록돼 있지요. 가야의 옛 땅 북쪽에 산봉우리가 있었는데 생김새가 거북이를 닮아서 ‘구지봉(龜旨峯)’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촌장들을 비롯해 수백 명이 봉우리 밑에 모였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왔지요. “하늘이 나에게 여기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라고 명하셨다. 너희들이 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면서 노래하고 춤추면 하늘에서 왕이 내려올 것이다.” 사람들은 왕이 온다는 말에 기뻐하며 그 말을 따랐습니다. 봉우리의 흙을 파면서 함..
한국 신화의 기본적인 세계관 한국 창세신화는 하늘과 땅이 갈라지며 생겨난 태초의 세상에 해가 두 개, 달도 두 개였다고 합니다. 귀한 해와 달이 두 개씩이면 좋은 일일까요? 신화에서 해와 달은 각기 더위와 가뭄, 그리고 추위와 홍수를 나타냅니다. 해와 달이 둘이면 극심한 더위나 추위, 또는 가뭄과 홍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최초의 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에 가까웠다는 것이 한국 신화의 관점입니다. 사람들을 괴롭힌 것은 자연환경만이 아니었습니다. 포악한 지배자가 사람들 위에 군림했지요. 사나운 소와 말, 그리고 개를 아홉 마리씩 거느린 수명장자였습니다. 야생의 짐승을 최초로 길들인 인간! 그 힘으로 수명장자는 압도적인 권력자가 됩니다. 사람들이 가진 것을 휩쓸어갔지만, 감히 그와 맞설 사람은 없었지요. 그러던 와중에 변곡..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IMF는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4.4%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에 발표된 전망치인 -5.2%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인데요. 이번 상향 조정에 대해 IMF는 “지난 전망 시 경제 봉쇄의 피해를 지나치게 크게 평가했다”라고 언급했죠. 결국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의 개선이 아니란 겁니다. 참고로, 같은 날 2021년 전망치는 5.2%로 6월의 5.4%에 비해 하향 조정했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세계경제가 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기 하락 폭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큽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경제 성장률은 2..
홍콩 하이킹 여행, 맥리호스 트레일 소개 홍콩은 음식과 쇼핑의 도시로 인기가 좋은데요. 사실 홍콩은 풍요로운 자연을 품은 걷기 천국입니다. 특히, 홍콩 구석구석에 300㎞가 넘는 트레일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데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하이킹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찹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홍콩을 대표하는 트레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맥리호스’ 트레일입니다. 이곳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 Top 20 하이킹 코스’에도 선정될 만큼 코스 하나하나가 일품입니다. 홍콩은 중국 대륙에서 이어진 구룡반도와 크고 작은 240여 개 섬이 모여 이뤄줬으며, 비행기로는 대략 3시간 30분쯤 걸립니다. 오늘 소개할 맥리호스 트레인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100㎞ 거리의 장거리 코스인데요. 1979년, 걷기를 즐기던 홍콩의 총통 맥리호스 경이 홍콩..
일본 여행지, 야쿠시마 소개 ‘신석기시대’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돌도끼나 빗살무늬토기가 생각나실 겁니다. 일본 야쿠시마에는 신석기시대부터 살았던 무려 7,200살 된 조몬스기 삼나무가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데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된 야쿠시마에는, 이처럼 태곳적의 풍요로운 숲이 잘 남아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숲을 쭉 둘러보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시라타니 운수 계곡에서 시작해 조몬스기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코스입니다. 하루는 시라타니 운수 계곡, 하루는 조몬스기 코스, 이렇게 이틀에 걸쳐 찾아가는데요. 신비스러운 숲 한가운데서 꿈같은 하룻밤도 보낼 수 있습니다. 일본 규슈의 관문 후쿠오카에서 신칸센 기차를 타고 2시간쯤 가면 가고시마가 나오는데요. 여기서..
위안화(바오7) 약세가 지속된다면 최근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대내적으로는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안전 자산 선호세가 강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는데요. 위안-달러 환율이 한 때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에 근접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7위안을 지킨다’는 뜻의 '바오(保)7'을 표방하며, 이 심리적 저지선을 수성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에 있어 특정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특정한 환율 방어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진작 정책 마련이 시급해진 중국 당국이 '바오7'을 포기하고 '포7'(破七·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것) 하려 한다는 관측까..
2018년 중국 경제 되돌아보기 2017년 이후 6.8~6.9%의 성장을 지속했던 중국 경제는 2018년 들어 성장률이 둔화됐습니다. 2018년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5%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6.4% 성장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인데요. 블룸버그의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6.4%입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 초에 지도부가 제시한 목표치, 6.5%에는 부합하는 수준이 되지만 이러한 둔화세는 향후 수개월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2018년 중국 경제를 회고해보면서 향후 중국의 경제상황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018년 중국 경제는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이라고 평..